에콰도르 갈라파고스의 이사벨라섬에서 만난 푸른 발 부비새. 2m 앞까지 다가갔는데도 도무지 피하거나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. 약간의 짜증 섞인 “꽤액!” 소리만 낼 뿐.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경계의 소리인 듯하다. 부비새는 춤추는 새다. 짝짓기 철이 되면 수컷은 푸른 두 발을 좌우로 뒤뚱거리면서 춤을 추며 암컷을 유혹한다. 푸른 발과 긴 부리, 삐죽삐죽한 잿빛 깃털의 조화가 신비롭다.
“아…!” 여행객들은 이 거대한 푸른 빙하 앞에서 나지막한 탄성만 내뱉는다.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다. 웅장한 광경 앞에 넋을 잃은 듯 보인다. 여기는 파타고니아 로스글레시아 국립공원에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. 높이 60~80m에 면적은 414㎢에 달한다.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빙하로, 부에노스아이레스 면적의 두 배나 된다. 끝없이 펼쳐진 거대 빙하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.
펭귄 하면 남극 같은 추운 지방을 떠올리지만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는 펭귄도 있다. 바로 마젤란 펭귄. 평균 몸 길이 67㎝, 평균 무게 5㎏ 내외의 귀여운 외형을 지녔다. 남미 최대의 마젤란 펭귄 서식지는 아르헨티나의 푼타 톰보(punta tombo)다. 마젤란 펭귄들은 남미의 여름이 시작되면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이곳으로 찾아온다. 그러다 겨울이 시작되는 3월이면 더 따뜻한 곳을 찾아 브라질 연안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. 이곳을 찾은 건 지난 3월 10일. 아쉽게도 많은 펭귄들이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 뒤라 지각 펭귄 몇 마리
사진일까? 그림일까? 때론 사진이 그림보다 아련하고, 그림이 사진보다 선명할 때가 있다. 폭포가 만든 물보라, 무지개가 만든 아지랑이 탓에 사물의 경계가 아련한 이 장면, 분명 사진이다.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접경지역에 있는 이구아수폭포는 의견이 분분하다. 누구는 브라질에서 봐야 제맛이라고 하고, 또 누구는 아르헨티나에서 봐야 멋지다고 한다. 두 곳에서 본 사람들은 꼭 두 곳을 다 봐야 참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. 앞태 뒤태 어느 하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. 지난 3월 2일 브라질에서 본 이구아수폭포.